실험의 장에서 시장으로: 자동화가 바꾸는 일의 방식

요즘 내가 매주 남해 워케이션 커뮤니티 '서로학교'에서 강수님, 숙번님과 함께 실험 중인 24시간 여행채널 자동화 프로젝트는 단순한 콘텐츠 생성 실험이 아니다. 이건 지금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일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이 곧 '사람의 시간과 노동'이었다면, 지금 우리는 자동화된 파이프라인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흐름을 시도하고 있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흥미롭다는 걸 넘어서 **“자동화된 창작”이 새로운 생산성과 공정성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실험이다.

자동화는 효율을 넘어서 신뢰 구조로 확장된다

자동화는 단지 반복 업무를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고, 협업의 신뢰 구조를 바꾸는 힘을 가진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드러나지 않은 채 결과물만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협업툴, 자동 로깅 시스템 등을 통해 각자의 기여가 명확히 남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은 공정함을 위한 중요한 진보다. 누구나 참여하고, 누구나 증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지금 실험 중인 여행 채널 자동화와도 맞닿아 있다. 영상 하나가 만들어지는 과정, 데이터가 수집되고 편집되는 흐름, 이 모든 것이 사람의 감이 아닌 시스템적 정의로 관리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자동화의 철학이다.

실험에서 실현으로, 개인의 롤은 확장된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설계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단순한 개발자가 아닌, 실험가이자 설계자이자 운영자로서, 이 자동화 시스템이 갖는 철학과 구조, 그리고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기회들을 탐색 중이다.

단지 코드를 짜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의미하는 바를 정의하고, 실험 결과를 타인과 공유하고, 그 결과를 시장에 연결하는 일까지. 이건 분명, 자동화된 콘텐츠 시스템의 기술적 완성도 이상을 요구한다. 그것은 나라는 사람의 관점과 감각이 녹아드는 영역이다.

실험은 경험의 장이고, 경험은 곧 시장을 향한 언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실험을, 단순한 기술 테스트가 아닌 **‘관점의 실현’**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관점은 곧 다음 글의 주제로 이어진다. 회사를 중심으로 했던 기존의 가치 생산 구조는 이제, 커뮤니티와 개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회사의 시대가 끝날 때: 커뮤니티와 자동화의 동맹

회사라는 형태는 오랫동안 자본과 권력을 조직화하고, 공급망과 일자리를 설계해 온 강력한 구조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 구조가 가진 한계와 진부화를 점점 더 자주 마주하게 된다.

회사는 정보의 독점자였지만, 지금은 정보는 공유되고,
회사는 시간과 공간을 통제했지만, 지금은 우리는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회사는 브랜드였지만, 이제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나는 자동화와 커뮤니티가 함께 엮일 수 있는 강력한 가능성을 본다.

커뮤니티는 실험의 공간, 자동화는 그 도구

남해 워케이션 커뮤니티는 내가 자동화 실험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는 열린 실험실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도전을 들고 와 아이디어를 나누고, 함께 실험하고,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다.

여기서 자동화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실험의 무대”를 만드는 도구다.

콘텐츠를 자동으로 만들고,
피드백을 자동으로 수집하며,
반복 가능한 실험을 통해 데이터화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시스템을 누구나 가져다 써볼 수 있도록 공유한다.

이것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험한 것'이 된다.

진부화는 예정되어 있다, 그래서 분산이 필요하다

회사는 반복 가능한 것을 시스템으로 만들고, 그 시스템이 반복되면 결국 진부화된다. 그리고 그 진부화는 회사 내부에서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그 시스템이 사람과 커뮤니티로 분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지금, 실험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자동화는 시스템을 만든다
커뮤니티는 그것을 함께 시험한다
그리고 나라는 개인은 그것을 시장과 연결한다

회사의 끝은 개인과 커뮤니티의 시작이다

지금 우리는 회사가 중심이던 시대에서, 개인과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는 시대로 넘어가는 중이다. 그 전환점에서 자동화는 단지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권력과 신뢰를 분산시키는 인프라로 기능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회사의 시대가 끝나갈 때, 커뮤니티와 자동화가 손을 잡고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우리는 함께 실험하고 있으니까.

현대인의 생존, 무력감, 그리고 불안에 대하여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더 깊은 불안과 무력감 속에 살아간다.
생존은 이전보다 수월해졌고, 삶은 더 편리해졌지만, 존재의 의미는 더 자주 질문하게 된다.

기술은 진보했고, 자동화는 많은 것을 대신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질문은 더 크게 다가온다.
진보가 고통을 없애주진 않았다. 오히려 고통은 이전보다 더 심리적이고 존재론적인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나는 시스템 안의 부품일 뿐인가?”

이러한 질문은 단지 철학적 사유가 아니라, 현대인의 실제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생존과 의미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때로는 시스템에 편입되고, 때로는 도망친다.
무력감은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할 때 오는 현상이다. 이해는 했지만, 바꿀 수 없는 구조.
그래서 어떤 이들은 체념하고, 어떤 이들은 더 치열하게 의미를 찾는다.

나는 이 실험 속에서, 그 무력감과 불안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고 싶다.
자동화라는 기술이 인간을 지우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더 날것으로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의미 없는 것 속에서도,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
그게 우리가 자동화의 시대, 불안의 시대를 통과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